[피플]인터뷰 | 1.5도씨의 이정연 대표님

Dr.NOAH
2022-01-26
조회수 2391

관악구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샵 <1.5도씨> 이정연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1.5도씨>가 생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평소에도 환경과 관련된 기사에 눈이 갔지만 개인적으로 어떻게 실천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어요. 최근 2년간 대형 커피 전문점에서 일을 하면서 일회용 용기가 어마어마하게 소모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일회 용기 사용이 급증하여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기사에서 많이 보게 되자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누군가 해결하겠지..., 언제가 해결되겠지...'하면서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책에 ‘세상이 엉망이 되어도 내 발아래 유리 조각부터 줍는 사람이 어른’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전문가도 아니고 저 혼자 노력한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겠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공부를 했는데 (여전히 많이 모르지만) 이후에는 이걸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고 문제의 심각성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실천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알면서도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고 싶지 않아서 외면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그래서 1.5도씨를 구상하게 되었고 가게를 유지하기 위해 수익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야 해서 카페를 같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1.5도씨>만의 매력 포인트 알려주세요!

우선 저는 제로 웨이스트 샵도 샵이지만 그전에 마을 활동이 먼저가 돼야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시작했어요. 이전에 양천구에서 마을 공동체 활동을 했었는데, 이를 통해 마을이 변화되는 과정을 함께 했거든요. 마을 공동체가 어떠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냐에 따라 환경과 문화 예술을 포함한 모든 문제들이 달라지더라고요. 관악구는 21개동으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동네이기 때문에 쓰레기 문제가 제일 많고 분리수거가 제일 안 되고 있어요. 살아가는 것도 힘든데 갑자기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이러면 와닿을 수가 없죠. 그러니 동네의 분위기를 내가 바꿔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네 주민분들과 할 수 있는 활동을 이 공간에서 계속해야겠다 싶어 워크숍을 많이 진행했었고 공연도 했었죠. 여기가 단지 제로 웨이스트 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환경을 얘기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1.5도씨를 시작했어요. 다행히 생각대로 잘 자리 잡아서 사람들이 사랑방같이 생각하는 그런 공간이 된 것 같아요. 어느 누구나 찾아와 환경에만 중심을 두지 않고 예술과 여러 가지를 함께하고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요.



Q.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아이템 궁금해요!

용기 가져와서 리필 하는 걸 제일 먼저 실천해 보는 게 좋지 않나 싶어요. 저는 플라스틱을 대안할 수 있는 거는 아직은 리필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씻고 말리고 하는 그런 불편함을 한 번 겪어보고 담아 갔을 때 쓰레기 사용이 줄어드는 걸 확실히 느낄 테니까요. 제로 웨이스트 샵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은 완전한 제로는 불가능한 일이고. 환경은 또 경제랑도 많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레스 웨이스터’가 10명 모이는 게 완벽한 ‘제로 웨이스터’ 한 명보다는 낫거든요. 그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최대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쓰레기를 줄이는 라이프 스타일을 조금씩 바꾸어 가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운영하시면서 뿌듯함을 느꼈던 순간이나 특별히 좋았던 점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냥 우선은 커피숍에서 일했다고 했잖아요. 플라스틱 통 안에 들어있는 초콜릿, 카라멜 소스 이런 게 사용하다 보면 밑에 가라앉는데 이걸 오븐 위에다 올려 두고 녹여요. 그렇게 되면 플라스틱이랑 같이 뜨거워지는 거잖아요. 그러곤 그걸 다시 새 통에다 넣어요. 왜냐면 그걸 녹여서 시럽을 치면 한 10잔이 나오니까. 아까운 거잖아. 그런데 그럴 때 정말 무슨 말도 안 되는 냄새가 나요. 석유? 냄새가 나요. 환경호르몬이 엄청 나오겠죠. 커피숍을 운영하다 보면 플라스틱 통도 너무 많이 나오고.. 그래서 내가 커피숍을 하면 어떻게 할까 고민한 결과, 저희 매장은 바닐라 빈을 한 시간씩 졸여서 바닐라 시럽을 만들어서 사용해요. 그래서 시럽이 들어간 라떼는 바닐라 라테 한 종류밖에 없어요. 시럽을 반복해서 만드는 게 좀 힘들긴 하지만, 그렇게 하니까 플라스틱 용기가 아무것도 안 나와요. 우리 가게에는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소스가 하나도 없어요. 그런 게 되게 뿌듯하죠. 게다가 맛까지 있으니까! 물론 저의 노동은 들어가지만요.

또 자원 순환 활동을 하면서도 뿌듯했던 경험이 많아요. 자원 순환 활동이 거의 아침에 두세 시간씩 항상 이루어지는데 사람들 가져온 걸 정리하거든요. 기억에 남는 한 분은 우유 팩을 잘라오지 않은 거예요. 그럼 여기서 자르라고 가위 드리고. 펼쳐보라 하죠. 처음에는 되게 기분 나빠하세요. 그러면 결국 그 선마다 채 닦이지 않은 것들이 남아있죠. 그건 재활용 못 합니다. 말씀드리면 굉장히 놀라워하세요. 사실 저는 그날 이후로 그 분이 다시는 안 올 줄 알았어요. 사실 가기 불편하잖아요. 매장은 서비스를 받으러 가는 곳이니까. 그런데,  그분이 다음에 오실 땐 깨끗이 다 잘라서 세척해서 기분 좋게 찾아오셨어요. 그리고 점점 아이스팩이 줄고 있을 때 뿌듯함을 느끼고 동시에 저희가 이렇게 자원 순환한 아이스팩을 주변 소상공인분들께 드리고. 그런 여러 가지 뿌듯함이 있죠. 



Q. 대표님만의 뭔가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이 있으면 들어볼 수 있을까요?

아마 텀블러, 장바구니는 다른 분들도 다 얘기하셨을 거고(웃음) 저는 물건을 살 때 한번 마크나 표시 보는 거요. *FSC 인증을 본다거나 성분을 본다거나 그런 거 좀 공부하는 게 필요해요. 마트 갔을 때 약간 에코 프랜들리 한 거 많잖아요. 그런 제품을 위주로 구매하는 게 그나마 또 쉬운 실천 방법이지 않을까. 또 추가적으로 물 끓여 먹는 거 그 정도?

*FSC인증이란?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NGO인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에서 구축한 산림경영 인증 시스템


Q. 나에게 제로 웨이스트란 다섯 글자로?

‘아나바다’다!

제로 웨이스트라고 해서 뭔가 거창할 것 같고 그렇지만 그냥 ‘아나바다’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를 줄인 말이에요. 물건을 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 쓰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는 뜻이에요.


+쿠키

이정연 대표님 아이 세연이: 엄마. 엄마야. 제로웨이스트 하면 엄마야.

대표님: 그렇구나.

핑퐁: (감동) 좋은 생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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