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그린 설립 및 운영 계기는 무엇인가요?
공동대표인 저희 두 명은 비건 지향의 채식주의자와 친환경적인 삶 지향의 리듀스테리언*이에요. 비그린의 시작은 저희 두 명이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보았던 한 편의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했어요. 지인의 추천으로 ‘What the Health’(한국명: 내 몸을 망치는 자본주의 밥상)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어요. 현대의 공장식 축산업이 우리의 몸에 해가 된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는데, 더 나아가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기후 위기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것에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 거죠. 그때부터 본격적인 채식을 시작하면서 지구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생활 방식을 선택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실천해 나가는 길을 모색하게 되었어요.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 소비하는 동물 제품의 양을 ‘줄이고’, 식물 기반 제품과 식단을 수용하는 움직임에 동참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2. 비그린을 운영 하시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보라매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제로 웨이스트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학생들에게 친환경적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실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자 준비해온 용기에 리필 스테이션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스스로를 뿌듯하게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희도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친환경적 생활양식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습관으로 정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그게 아무리 작은 행동일지라도 비닐을 쓰거나 사지 않고, 용기를 들고 다니고, 제대로 재활용하는 작은 행동 하나부터 습관으로 만들어 갔으면 하고, 그렇게 확립된 생활방식이 결국엔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 믿고 있어요.
3. 혹시 비그린을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모든 고객님들이 고맙고 기억에 남지만 꼭 꼽으라면, 광주와 전주에서 올라온 멋진 청년들이 계셨어요. 비그린을 너무 좋아하시고 궁금하신 게 많았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지방에서 제로웨이스트샵 운영을 꿈꾸고 계신 분들이셨어요.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곳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저희의 초심도 돌아보게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도 받을 수 있었어요.
4.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이 있었나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어려운 점은 편리하다고 생각했던 생활 습관들과의 이별인 것 같아요. 한번 쓰고 손쉽게 버렸던 것들, 환경에 대한 고민 없이 오직 예쁜 외관에 집중했던 소비 습관에 물들어 있었는데, 이제는 다회용기를 챙겨 다니고, 생분해가 될까, 재활용이 될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좋았던 점은 바뀌어 가는 제 자신과 주위 사람을 볼 때인 것 같아요. 실천이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간다고 느낄 때 뿌듯함을 느껴요.
5. 대표님만의 특별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이 있나요?
저만의 특별한 실천법은 아니고, 쉽게 일상에서 하실 수 있는 방법들이에요.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가급적 여러 번 사용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을 구매하고 사용해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용기를 쓰지 않기 위해 다회용 용기와 수저,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비닐봉지 대신 포켓 백을 가지고 다니면서 쓰고 있어요. 칫솔이나 수세미는 대나무나 삼베같이 나중에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식물성 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식재료를 보관할 때 비닐 사용을 피해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액체 세제는 비누바로 대체할 수 있는 건 비누로 바꾸었고, 액체 세제가 필요할 땐 리필 스테이션에서 리필해서 사용해요.
6. 초보 제로 웨이스터를 위한 꿀팁이 있을까요?
나만의 텀블러를 갖고 다니는 것, 포장 용기 대신 가져온 다회용 용기를 내미는 것, 일주일에 하루는 고기 대신 대체육을 먹는 날로 정하는 것과 같이 본인의 삶의 방식을 자기만의 속도에 맞춰 바꿔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러면서 집에서 쓰는 일상 용품들을 친환경 제품으로 점차 바꿔나가 보는 거죠. 용기에 담긴 샴푸나 컨디셔너, 주방 세제 대신 비누바로 바꿔보고, 생분해가 되는 수세미를 쓰다 보면 쓰레기도 줄어들고, 내 몸에 쌓이는 플라스틱도 줄어들 거예요.
7. 나에게 제로 웨이스트는 ______________이다.
"엔드게임"이다. 엔드게임은 마지막 단계, 최종 승부를 가르는 단계를 뜻하죠. 체스 게임에서는 승부가 나기 임박한 최종 단계를 말해요. 지금 지구의 상황도 엔드게임에 들어선 거 같아요. 절망적인 끝이냐, 아직은 희망이 있느냐를 가르는 바로 그 순간이요.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의 코앞까지 들이닥쳤어요. 가장 길고 뜨거웠던 여름, 짧다 못해 사라져버린 가을, 지구온난화로 녹아버린 빙하, 해수면이 상승해 얼마 있지 않아 잠길 것이라는 섬들과 같은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고, 이미 되돌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들려와요. 당장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미래가 깜깜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외면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아주 작은 단계부터라도 해나가고 있어요. 우리는 우리만의 희망적인 엔드게임을 만들어내고 있고,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고 믿어요.
1. 비그린 설립 및 운영 계기는 무엇인가요?
공동대표인 저희 두 명은 비건 지향의 채식주의자와 친환경적인 삶 지향의 리듀스테리언*이에요. 비그린의 시작은 저희 두 명이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보았던 한 편의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했어요. 지인의 추천으로 ‘What the Health’(한국명: 내 몸을 망치는 자본주의 밥상)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어요. 현대의 공장식 축산업이 우리의 몸에 해가 된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는데, 더 나아가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기후 위기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것에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 거죠. 그때부터 본격적인 채식을 시작하면서 지구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생활 방식을 선택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실천해 나가는 길을 모색하게 되었어요.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 소비하는 동물 제품의 양을 ‘줄이고’, 식물 기반 제품과 식단을 수용하는 움직임에 동참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2. 비그린을 운영 하시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보라매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제로 웨이스트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학생들에게 친환경적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실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자 준비해온 용기에 리필 스테이션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스스로를 뿌듯하게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희도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친환경적 생활양식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습관으로 정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그게 아무리 작은 행동일지라도 비닐을 쓰거나 사지 않고, 용기를 들고 다니고, 제대로 재활용하는 작은 행동 하나부터 습관으로 만들어 갔으면 하고, 그렇게 확립된 생활방식이 결국엔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 믿고 있어요.
3. 혹시 비그린을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모든 고객님들이 고맙고 기억에 남지만 꼭 꼽으라면, 광주와 전주에서 올라온 멋진 청년들이 계셨어요. 비그린을 너무 좋아하시고 궁금하신 게 많았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지방에서 제로웨이스트샵 운영을 꿈꾸고 계신 분들이셨어요.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곳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저희의 초심도 돌아보게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도 받을 수 있었어요.
4.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이 있었나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어려운 점은 편리하다고 생각했던 생활 습관들과의 이별인 것 같아요. 한번 쓰고 손쉽게 버렸던 것들, 환경에 대한 고민 없이 오직 예쁜 외관에 집중했던 소비 습관에 물들어 있었는데, 이제는 다회용기를 챙겨 다니고, 생분해가 될까, 재활용이 될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좋았던 점은 바뀌어 가는 제 자신과 주위 사람을 볼 때인 것 같아요. 실천이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간다고 느낄 때 뿌듯함을 느껴요.
5. 대표님만의 특별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이 있나요?
저만의 특별한 실천법은 아니고, 쉽게 일상에서 하실 수 있는 방법들이에요.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가급적 여러 번 사용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을 구매하고 사용해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용기를 쓰지 않기 위해 다회용 용기와 수저,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비닐봉지 대신 포켓 백을 가지고 다니면서 쓰고 있어요. 칫솔이나 수세미는 대나무나 삼베같이 나중에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식물성 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식재료를 보관할 때 비닐 사용을 피해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액체 세제는 비누바로 대체할 수 있는 건 비누로 바꾸었고, 액체 세제가 필요할 땐 리필 스테이션에서 리필해서 사용해요.
6. 초보 제로 웨이스터를 위한 꿀팁이 있을까요?
나만의 텀블러를 갖고 다니는 것, 포장 용기 대신 가져온 다회용 용기를 내미는 것, 일주일에 하루는 고기 대신 대체육을 먹는 날로 정하는 것과 같이 본인의 삶의 방식을 자기만의 속도에 맞춰 바꿔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러면서 집에서 쓰는 일상 용품들을 친환경 제품으로 점차 바꿔나가 보는 거죠. 용기에 담긴 샴푸나 컨디셔너, 주방 세제 대신 비누바로 바꿔보고, 생분해가 되는 수세미를 쓰다 보면 쓰레기도 줄어들고, 내 몸에 쌓이는 플라스틱도 줄어들 거예요.
7. 나에게 제로 웨이스트는 ______________이다.
"엔드게임"이다. 엔드게임은 마지막 단계, 최종 승부를 가르는 단계를 뜻하죠. 체스 게임에서는 승부가 나기 임박한 최종 단계를 말해요. 지금 지구의 상황도 엔드게임에 들어선 거 같아요. 절망적인 끝이냐, 아직은 희망이 있느냐를 가르는 바로 그 순간이요.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의 코앞까지 들이닥쳤어요. 가장 길고 뜨거웠던 여름, 짧다 못해 사라져버린 가을, 지구온난화로 녹아버린 빙하, 해수면이 상승해 얼마 있지 않아 잠길 것이라는 섬들과 같은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고, 이미 되돌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들려와요. 당장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미래가 깜깜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외면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아주 작은 단계부터라도 해나가고 있어요. 우리는 우리만의 희망적인 엔드게임을 만들어내고 있고,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