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제로 웨이스트 샵 <플라프리> 전주영 대표님을 인터뷰했습니다💙
Q. 플라프리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플라프리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요?
플라프리는 브랜딩 디자이너인 김보경, 디자인학과 교수인 김재형, 주얼리 디자이너인 저 전주영, 이렇게 셋이 모여 만든 제로 웨이스트 샵이에요. 저희는 지금의 건물에서 이웃으로 지내다가 서로 친분을 갖고 지냈는데 몇 년 전부터 디자이너로서 환경에 미치는 역할에 대한 각자의 고민하는 바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애니 레너드의 '물건 이야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물건의 재료를 생산하는 것부터 사람이 소비하고 버리는 것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었는데 생산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죠. 그 뒤로 6년간 운영했던 공방을 정리하고 디자인과 환경에 관한 공부를 하며 환경 관련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늘 함께 이러한 고민을 나누던 현재의 대표님들과 "환경 캠페인을 비롯해서 환경에 관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로 웨이스트 샵을 오픈해 보자." 하며 디자인 회사의 회의실 공간이었던 현재 이 자리에 플라프리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세 명의 디자이너들이 모인 만큼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디자인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찾고 있어요. 오픈하고 나서 폐현수막과 안 쓰는 에코백, 액세서리 등의 아이템들에 대한 고민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물건의 순환에 대한 캠페인을 시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필수적인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Q. 플라프리를 운영하시면서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로 웨이스트 샵은 자원순환 거점센터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우유팩이 가장 많이 수거가 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우유팩이 모이게 되면 근처 주민센터에 가져가요. 큰 마대자루로 몇 개를 들고 가다 보니 주민센터에서 너무 놀라시더라고요. 제로 웨이스트 샵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서 주민자치위원회분들과 만나 뵙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워크샵과 플로깅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주민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죠. 우리 동네에 제로 웨이스트 샵이 있어서 좋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주실 때마다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종이팩과 관련된, 도모도모 멸.종.위기 캠페인]
최근에는 많은 제로 웨이스트 샵에서 ‘도모도모 멸.종.위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멸.종.위기 캠페인’은 멸균팩과 종이팩의 위기탈출 캠페인으로 종이팩 재활용 순환을 돕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각 지역별로 지역구 내에 수거된 종이팩들이 잘 선별되고 순환되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며 종이팩이 제대로 수거될 수 있도록 전국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저도 조사자로 참여했는데 지자체에서 수거를 안 하는 곳도 있고, 선별과정과 재활용 과정들에 대한 답변을 명확하게 해주지 않는 곳들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 샵들이 연대하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니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면서 변화를 이끌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Q. 혹시 플라프리를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유치원생 딸아이와 함께 오시는 손님이신데, 어린 딸아이가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자기가 쓸 대나무 칫솔을 산다며 동전을 한 아름 내놓았던 게 너무 귀여웠어요. 그 뒤로도 모은 용돈으로 친구 선물이라며 다회용 빨대도 사러 오기도 하고 직접 모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색깔별로 통에 담는 게 이젠 자연스러워진 모습이 되었더라고요. 어린 딸아이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도 갖게 해주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직접 행동할 수 있게 자연스럽게 알려주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어요.
Q.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이 있었나요?
어려웠던 점이라면, 용기를 들고 가거나 주머니를 챙겨갔는데도 아직은 취지를 모르시는 상인분들을 만날 때요. 용기를 드렸더니 비닐에 담아서 용기에 넣어 주시는 경우나 (담으시는 게 너무 순간이더라고요...) 과일 뭉그러진다고 안된다고 하시고 저는 괜찮다고 하며 한참을 주머니를 주고받고 한 적도 있었어요. (웃음) 다회용 용기와 다회용 주머니 사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좋았던 점은 제 삶이 단출해졌다는 점이에요. 꼭 필요한 것만 있게 되니까 물건도 줄여지고 본질에 더 충실하게 되니까 오히려 저에게 더 집중하는 삶을 살게 되더라고요.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저에게 긍정적으로 많은 변화를 준 것 같아요.
Q. 대표님만의 특별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이 있나요?
특별한 실천법은 없지만, 늘 큰 가방에 손수건과 프로듀스 백, 텀블러를 챙겨 다녀요. 대체로 시장을 자주 가다 보니 필수적으로 주머니는 몇 개씩 들고 다니면서 무포장으로 된 식자재들 위주로 구매하고요. 큰 가방에 웬만한 거는 다 챙기고 다니면서 갑자기 필요해서 사는 게 없도록 해요. 그리고 수시로 정리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 파악을 하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초보 제로 웨이스터를 위한 꿀팁이 있을까요?
‘제로 웨이스트’라는 단어만 들어도 바로 불편함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불편함이 아닌 익숙해짐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뭐든지 삶에 있어서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더라고요. 우리가 너무 편리한 삶에 익숙해진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팁이라면, 하나씩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실천해 보시길 바라요.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되니까요.
Q. 나에게 제로 웨이스트는 ______________이다.
소확행이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물건의 가치와 삶의 가치, 그리고 자연에 대한 감사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면서 소소한 곳에서 행복감을 자주 얻고 있어요.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 현재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라고 늘 마음속에 담고 있습니다.
세 명의 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제로 웨이스트 샵 <플라프리> 전주영 대표님을 인터뷰했습니다💙
Q. 플라프리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플라프리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요?
플라프리는 브랜딩 디자이너인 김보경, 디자인학과 교수인 김재형, 주얼리 디자이너인 저 전주영, 이렇게 셋이 모여 만든 제로 웨이스트 샵이에요. 저희는 지금의 건물에서 이웃으로 지내다가 서로 친분을 갖고 지냈는데 몇 년 전부터 디자이너로서 환경에 미치는 역할에 대한 각자의 고민하는 바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애니 레너드의 '물건 이야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물건의 재료를 생산하는 것부터 사람이 소비하고 버리는 것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었는데 생산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죠. 그 뒤로 6년간 운영했던 공방을 정리하고 디자인과 환경에 관한 공부를 하며 환경 관련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늘 함께 이러한 고민을 나누던 현재의 대표님들과 "환경 캠페인을 비롯해서 환경에 관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로 웨이스트 샵을 오픈해 보자." 하며 디자인 회사의 회의실 공간이었던 현재 이 자리에 플라프리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세 명의 디자이너들이 모인 만큼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디자인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찾고 있어요. 오픈하고 나서 폐현수막과 안 쓰는 에코백, 액세서리 등의 아이템들에 대한 고민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물건의 순환에 대한 캠페인을 시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필수적인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Q. 플라프리를 운영하시면서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로 웨이스트 샵은 자원순환 거점센터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우유팩이 가장 많이 수거가 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우유팩이 모이게 되면 근처 주민센터에 가져가요. 큰 마대자루로 몇 개를 들고 가다 보니 주민센터에서 너무 놀라시더라고요. 제로 웨이스트 샵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서 주민자치위원회분들과 만나 뵙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워크샵과 플로깅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주민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죠. 우리 동네에 제로 웨이스트 샵이 있어서 좋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주실 때마다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종이팩과 관련된, 도모도모 멸.종.위기 캠페인]
최근에는 많은 제로 웨이스트 샵에서 ‘도모도모 멸.종.위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멸.종.위기 캠페인’은 멸균팩과 종이팩의 위기탈출 캠페인으로 종이팩 재활용 순환을 돕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각 지역별로 지역구 내에 수거된 종이팩들이 잘 선별되고 순환되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며 종이팩이 제대로 수거될 수 있도록 전국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저도 조사자로 참여했는데 지자체에서 수거를 안 하는 곳도 있고, 선별과정과 재활용 과정들에 대한 답변을 명확하게 해주지 않는 곳들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 샵들이 연대하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니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면서 변화를 이끌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Q. 혹시 플라프리를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유치원생 딸아이와 함께 오시는 손님이신데, 어린 딸아이가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자기가 쓸 대나무 칫솔을 산다며 동전을 한 아름 내놓았던 게 너무 귀여웠어요. 그 뒤로도 모은 용돈으로 친구 선물이라며 다회용 빨대도 사러 오기도 하고 직접 모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색깔별로 통에 담는 게 이젠 자연스러워진 모습이 되었더라고요. 어린 딸아이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도 갖게 해주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직접 행동할 수 있게 자연스럽게 알려주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어요.
Q.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이 있었나요?
어려웠던 점이라면, 용기를 들고 가거나 주머니를 챙겨갔는데도 아직은 취지를 모르시는 상인분들을 만날 때요. 용기를 드렸더니 비닐에 담아서 용기에 넣어 주시는 경우나 (담으시는 게 너무 순간이더라고요...) 과일 뭉그러진다고 안된다고 하시고 저는 괜찮다고 하며 한참을 주머니를 주고받고 한 적도 있었어요. (웃음) 다회용 용기와 다회용 주머니 사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좋았던 점은 제 삶이 단출해졌다는 점이에요. 꼭 필요한 것만 있게 되니까 물건도 줄여지고 본질에 더 충실하게 되니까 오히려 저에게 더 집중하는 삶을 살게 되더라고요.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저에게 긍정적으로 많은 변화를 준 것 같아요.
Q. 대표님만의 특별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이 있나요?
특별한 실천법은 없지만, 늘 큰 가방에 손수건과 프로듀스 백, 텀블러를 챙겨 다녀요. 대체로 시장을 자주 가다 보니 필수적으로 주머니는 몇 개씩 들고 다니면서 무포장으로 된 식자재들 위주로 구매하고요. 큰 가방에 웬만한 거는 다 챙기고 다니면서 갑자기 필요해서 사는 게 없도록 해요. 그리고 수시로 정리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 파악을 하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초보 제로 웨이스터를 위한 꿀팁이 있을까요?
‘제로 웨이스트’라는 단어만 들어도 바로 불편함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불편함이 아닌 익숙해짐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뭐든지 삶에 있어서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더라고요. 우리가 너무 편리한 삶에 익숙해진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팁이라면, 하나씩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실천해 보시길 바라요.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되니까요.
Q. 나에게 제로 웨이스트는 ______________이다.
소확행이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물건의 가치와 삶의 가치, 그리고 자연에 대한 감사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면서 소소한 곳에서 행복감을 자주 얻고 있어요.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 현재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라고 늘 마음속에 담고 있습니다.